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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7회]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바램”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12-22     조회수 : 801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바램"




박영주 (강원 해피케어 춘천점 대표)

   우리는 빠른 경제성장으로 맞벌이 가정과 핵가족화 되면서 더 이상 직계가족이 산후조리를 도와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하였고 전문인력이 관리하는 사회 환경으로 진화하였다.    2000년 초반부터 산후조리원을 시작으로 신생아 관리와 출산한 산모의 건강관리가 전문인력으로 분류되었으며 빈부의 차이에 따라 출산 후 산모들은 적게는 150만 원에서 많게는 1,500만 원을 호가하는 비용을 출산 후 건강 회복관리에 사용한다고 한다.    이처럼 출산 후 산후 조리원에 입소하여 건강과 안정적인 산후조리 기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경제적인 여건이 충분치 않아 생활적으로 큰 불편을 겪는 가정을 위해 정부가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건강관리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며 전문교육을 이수한 건강관리사가 출산 가정을 방문해 산모의 건강 회복을 돕고 신생아를 보살펴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는 사회서비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행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업은 해마다 지원 확대가 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올해 예산보다 175억 원이 추가되어 총 1134억원이 배정 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원대상은 중위소득 150%로 크게 늘어나면서 16만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에 대한 사회적 일자리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제공기관의 대표로서 이러한 소식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이용자 지원 확대와 함께 건강관리사 일자리 수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위해서는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있다.    첫째는 고용에 대한 열악함이다. 중년여성들의 인생 2막이라는 슬로건으로 일정 기간의 전문 자격증을 이수하고 취업을 하지만 고용 불안정을 느껴야 하며 하루 8시간씩 주 40시간 일을 하지만 시급 수준의 급여는 여전하다.    사회서비스의 확대는 실제 많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였지만, 제공된 일자리 질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임금, 고용 안정성, 경력 기회 등 고용 여건의 열악함은 결국 일자리의 질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는 개인의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서비스 질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자리 확대 정책과 더불어 고용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돌봄 노동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영역이라 여겨지는 돌봄은 희생과 헌신으로 여겨지며 특별한 기술이나 능력이 요구되지 않고 비생산적인 노동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여전하다. 이러한 점은 제공기관에서 실시한 건강관리사와의 상담을 통해서도 스스로도 그렇게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건강관리사 스스로 업무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며 이는 직무 스트레스와 직무 만족도에 영향을 미쳐 결국 이직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 숙련된 건강관리사가 현장을 떠나고 새로운 건강관리사의 투입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그 영향은 산모와 신생아에게로 이어지는 것이다.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업의 목적은 출산 가정에 건강관리사를 파견하여 산모의 산후 회복과 신생아의 양육을 지원하고,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것이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양성을 통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다.    하지만 이용자 측면에서만 사업이 고려되고 있고 제공자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은 면들이 많다. 건강관리사의 직무 만족도는 곧 서비스 품질과 이어진다. 이는 분명 어느 한쪽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함께 풀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고용의 열악함을 개선하여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업무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업무 자존감이 높아지면 서비스 품질은 나날이 향상될 것이다.    이상으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업 제공기관 대표로서 이 사업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원하면서 두서없는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다음 릴레이 토크 “도란도란”은 이재용 노무사((주)나비프로젝트 전문위원/노무법인 신영 파트너 노무사)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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